시즌 분석

2026 정규시즌 MVP는 누구 품에 안길까

2026 KBO 정규시즌 MVP 투표가 10월 13일 시행됐다.

2026 KBO 정규시즌 MVP 투표가 10월 13일 시행됐다. 후보는 투수 7명, 타자 7명으로 모두 14명이다. 이름은 많지만 기록으로 앞서 있는 선수는 다섯 명 정도다. 타자는 오스틴(LG), 김도영(KIA), 힐리어드(KT), 투수는 곽빈(두산)과 고영표(KT)다.

타자경기타석타율/출루율/장타율OPS홈런타점득점도루(실패)우르크WAR*
오스틴(LG)144636.331/.423/.6351.058411281145(2)179.17.36
김도영(KIA)135586.308/.406/.6471.0534511812011(1)173.06.99
힐리어드(KT)142637.304/.372/.593.9654413911610(3)145.45.05
투수경기승-패이닝ERAWHIP삼진FIPWAR* (FIP 기준)
곽빈(두산)2711-7161.02.241.071972.675.95 (4.91)
고영표(KT)2915-7172.23.281.141833.115.13 (4.81)

우르크 = wRC+. 100이 리그 평균 타자이고 파크팩터를 반영했다. WAR*은 크봇 자체 추정치로 타자는 수비·주루가 빠져 있고, 투수는 실점 기준(괄호는 FIP 기준)이다.

힐리어드와 고영표는 한 발 뒤에 있다

힐리어드는 타점 139개로 리그 1위다. 홈런도 44개를 쳤지만 김도영에게 1개 뒤져 홈런왕을 놓쳤다. 타이틀 하나가 사라지자 내세울 게 마땅치 않다. 출루율 .372는 규정타석 타자 중 24위, 우르크 145.4는 5위로 오스틴, 김도영보다 두 단계 이상 아래다.

고영표는 15승으로 다승 1위이고 172.2이닝을 던져 곽빈보다 11.2이닝을 더 소화했다. 그러나 곽빈은 아시안게임에 나가느라 9월 9일 등판 뒤 10월 6일까지 27일 동안 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닝 차이는 그 공백 영향이 크다. 평균자책점은 곽빈 2.24, 고영표 3.28로 1점 넘게 차이 난다. 그래서 이번 MVP는 오스틴, 김도영, 곽빈 세 명의 싸움으로 본다.

정해진 기준이 없어 해마다 논쟁이 된다

정규시즌 MVP는 KBO와 한국야구기자회가 뽑는다. 시즌 동안 리그를 취재한 기자들이 후보 중 한 명씩 이름을 적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상을 받는다. 2016~2021년에는 1위부터 5위까지 적어 점수를 매기다가 2022년부터 지금의 다득표제로 바꿨다. 점수제를 들이기 전에는 외국인 선수에게 표를 잘 주지 않는다는 차별 논란도 컸는데, 2016년 니퍼트와 2019년 린드블럼이 국내 선수를 제치고 MVP를 받는 등 차별은 많이 사라지는 추세다.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난 다음 날 시작해 포스트시즌 전에 끝나고 수상자는 11월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무엇을 보고 뽑으라는 기준은 따로 없다. 그래서 MVP 발표 때마다 기자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봤는지가 논쟁거리가 된다. 지난 논쟁을 보면 표를 가른 기준은 크게 넷이다. 홈런, 타점 같은 타이틀, 누구도 못 해 본 대기록, 팀 성적, 그리고 투수와 타자 중 누구를 더 쳐주느냐다.

시즌MVP (득표)MVP 기록경쟁자 (득표)경쟁자 기록쟁점
2014서건창(넥센) (77표)KBO 첫 200안타(201안타), 타율 .370박병호(넥센) (13표)52홈런 124타점, 홈런·타점 1위대기록 vs 홈런·타점왕
2015테임즈(NC) (50표 (유효 99표))KBO 첫 40홈런-40도루(47홈런 40도루)박병호(넥센) (44표)53홈런 146타점, 홈런·타점 1위대기록 vs 홈런·타점왕
2016니퍼트(두산) (642점)22승 3패 ERA 2.95, 팀 정규시즌 1위최형우(삼성) (530점)타율 .376 144타점 195안타, 타격 3관왕팀 성적
2017양현종(KIA) (656점)20승 6패 ERA 3.44, 팀 정규시즌 1위최정(SK) (294점)홈런 1위타이틀 하나뿐인 투수
2025폰세(한화) (96표 (125표))17승 1패 ERA 1.89 252삼진, 투수 4관왕디아즈(삼성) (23표)50홈런 158타점, KBO 첫 50홈런-150타점투수 vs 타자

2016·2017년은 점수제라 점수, 나머지는 득표 수.

대기록은 타이틀을 이겼다. 2014년 박병호는 52홈런으로 홈런, 타점 1위였지만 KBO 첫 200안타를 친 팀 동료 서건창에게 크게 졌다. 같은 팀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치고도 7표에 그쳤다. 이듬해 박병호는 53홈런 146타점을 치고도 KBO 첫 40홈런-40도루를 해낸 테임즈에게 또 밀렸다.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중 50표로 과반을 겨우 넘겨 결선 투표를 피했다.

팀 성적도 표를 움직였다. 2016년 최형우는 타율, 타점, 안타 3관왕이었지만 22승으로 두산을 정규시즌 1위에 올린 니퍼트가 MVP를 받았다. 개인 기록은 비슷했는데 니퍼트가 우승 팀 프리미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7년 양현종은 20승으로 KIA를 1위에 올려 MVP를 받았는데, 투수 MVP로는 드물게 타이틀이 다승 하나뿐이고 WAR도 낮아 홈런왕 최정과 비교하는 논란이 일었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는 지난해 압도적인 투수가 이겼다. 2025년 디아즈는 KBO 첫 50홈런-150타점을 쳤지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오른 폰세가 125표 중 96표를 가져갔다. 최근 10년 MVP 10명 중 6명이 투수다.

오스틴: 어느 쪽으로 봐도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스틴은 우르크(179.1), WAR*(7.36), OPS(1.058)가 모두 리그 1위다. 타율 .331는 4위, 출루율 .423는 5위, 홈런 41개와 타점 128개는 둘 다 3위다. 타격 타이틀은 하나도 없지만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144경기에 모두 나왔다.

OPS는 김도영(1.053)과 거의 같은데 우르크는 오스틴이 6.1 높다. 차이는 홈구장에서 난다. 잠실 파크팩터는 0.943으로 리그 평균 구장보다 득점이 약 6% 덜 난다. 광주는 0.965다. 우르크는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에서 친 기록을 더 쳐주니 같은 OPS라도 잠실 타자가 앞선다. 오스틴은 그 잠실에서 350타석 OPS 1.061을 쳤다.

달마다 기복도 적었다. 9월까지 월별 우르크가 165 아래로 내려간 달이 없고 가장 좋았던 6월에는 우르크가 222였다. 투수 손을 가리지 않았고 좌투수를 상대로는 우르크 220으로 더 강했다. 구종으로 나눠 보면 여덟 구종 모두 우르크가 120을 넘는다. 가장 낮은 커터 상대 우르크도 126이고 포크로 끝난 타석에서는 우르크가 271이었다.

득점권에서는 우르크 237(205타석)로 리그 득점권 평균 106을 훌쩍 넘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우르크 133으로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냈다. 승리확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더한 WPA도 6.88승으로 김도영(5.62승)보다 많다.

그러나 10월에 흔들렸다. 10월 우르크는 97(41타석)로 시즌 내내 지킨 수준에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도영: 늦게 달아올라 홈런왕까지

김도영은 홈런 45개와 장타율 .647로 두 부문 1위다. 득점 120개는 리그 2위이고 도루는 11번 시도해 1번만 잡혔다. 우르크 173.0과 WAR* 6.99는 오스틴 다음 2위다. 출전은 135경기로 오스틴보다 9경기 적다. 그중 6경기는 9월 중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돼 빠진 경기다. 다쳐서 빠진 게 아니라 대표팀에 차출됐으니 감점할 이유가 없다.

시즌 초는 지금 같지 않았다. 3~4월 우르크 145, 5월 130으로 좋은 타자였지만 MVP급은 아니었다. 6월 우르크 205로 올라선 뒤로는 어느 달도 15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홈런 45개 가운데 31개를 6월 이후에 쳤다.

월오스틴 우르크 (타석)오스틴 홈런김도영 우르크 (타석)김도영 홈런
3~4월174 (127)6145 (125)10
5월165 (113)7130 (106)4
6월222 (105)11205 (108)11
7월186 (92)7180 (92)8
8월175 (77)4202 (69)6
9월189 (81)4244 (41)2
10월97 (41)2155 (45)4

3월은 개막 뒤 며칠뿐이라 4월과 묶었다. 붉은 칸은 우르크 100보다 높은 칸, 파란 칸은 낮은 칸이고 100에서 멀수록 진하다.

김도영은 좌우 차이가 거의 없다. 좌투수 상대 우르크 178, 우투수 상대 우르크 171이다. 직구에 가장 강해서 포심으로 끝난 타석 우르크가 218이고 홈런 45개 중 23개가 포심을 쳐서 나왔다. 약점은 떨어지는 공이다. 커브 상대 우르크는 94(41타석)로 100에 못 미쳤고 포크는 114, 삼진율은 32.4%다.

상대오스틴 우르크 (타석)김도영 우르크 (타석)
좌투수 상대220 (147)178 (175)
우투수 상대167 (489)171 (411)
포심191 (228)218 (225)
투심151 (90)163 (72)
커터126 (31)114 (35)
슬라이더169 (111)183 (90)
스위퍼189 (44)129 (36)
커브156 (47)94 (41)
체인지업141 (36)148 (50)
포크271 (49)114 (37)
홈186 (310)184 (287)
원정173 (326)162 (299)
득점권237 (205)219 (141)
2스트라이크133 (293)108 (259)

구종은 타석 마지막 공 기준. 2스트라이크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끝난 타석. 칸 색의 뜻은 위 표와 같다.

2스트라이크 이후 우르크는 108로 오스틴보다 낮다. 대신 득점권 우르크 219, 홈인 광주에서 184로 강했다.

곽빈: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발

곽빈은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로 투수 두 부문 1위다. FIP 2.67과 WAR* 5.95도 투수 중 1위이고 WHIP 1.07과 삼진율 30.4%는 2위다. 피OPS .583은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낮다.

포심 평균 구속 153.7km/h는 선발 15경기 이상 던진 46명 중 가장 빠르다. 이들의 평균은 146.2km/h다. 리그 포심 평균 피우르크는 124인데 곽빈 포심은 46이었다. 가장 무서운 공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으로 끝난 88타석에서 피우르크 -19, 피안타율 .120을 기록했고 헛스윙률 43.2%는 리그 체인지업 평균 30.7%보다 한참 높다. 체인지업은 거의 좌타자에게만 던진다.

구종구사율평균 구속헛스윙률 (리그 같은 구종 평균)피우르크 (타석)리그 같은 구종 평균 피우르크
포심43.2%153.724% (15.1%)46 (281)124
커터17.5%147.723.7% (21.6%)121 (125)103
슬라이더14.1%137.931.7% (29.9%)35 (85)89
커브12.8%122.733% (26.6%)56 (68)73
체인지업12.4%135.243.2% (30.7%)-19 (88)72

피우르크 = 곽빈을 상대한 타자의 wRC+(타석 마지막 공 기준). 낮을수록 투수가 잘 막았다는 뜻이다. 파란 칸은 100보다 낮은 칸, 붉은 칸은 높은 칸이다.

약점은 커터다. 커터로 끝난 125타석에서 피우르크가 121로 리그 커터 평균 피우르크 103보다 높았고 피안타율도 .331다. 좌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23.5% 던졌다. 좌우 편차는 크지 않다. 피OPS는 좌타자 .592, 우타자 .572다.

시즌 초에는 평균자책점 3점대였다. 3~4월 3.48, 5월 3.00이었다가 6월부터 2점 아래로 내려왔고 8월에는 1.41이었다.

월경기이닝ERAWHIP삼진율
3~4월633.23.481.3129%
5월527.03.001.3728%
6월423.11.931.2025.5%
7월425.01.800.6830.4%
8월532.01.410.8433.9%
9월214.01.290.7933.3%
10월16.01.500.6750%

10월 12일, 3위가 걸린 마지막 경기

10월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LG의 시즌 최종전은 3위 결정전이었다. 경기 전 KIA는 78승 63패 2무, LG는 78승 64패 1무였고 이기는 팀이 3위, 지는 팀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야 했다.

2-2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2루수 병살타를 쳤다. LG 승리확률이 11.6%p 떨어졌다. 이어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이 케네디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뒤로 130m 투런 홈런을 날렸다. KIA 승리확률은 67.6%에서 93.0%로 뛰었고 KIA가 4-2로 이겨 3위를 가져갔다. 이 홈런은 김도영의 시즌 45호였다. 경기 전 김도영과 힐리어드가 44개로 같았는데 이 한 방으로 김도영이 단독 홈런왕이 됐다. 오스틴은 이날 4타수 무안타였다.

이닝상황타자투수결과승리확률 변화
1회초1사 1루오스틴양현종포수 파울플라이 아웃-2.7%p
1회말1사 주자 없음김도영임찬규삼진 아웃-1.5%p
3회초2사 주자 없음오스틴양현종포수 파울플라이 아웃-1.3%p
4회말무사 주자 없음김도영임찬규몸에 맞는 볼+3.5%p
5회말2사 3루김도영고우석중견수 플라이 아웃-3.8%p
6회초1사 주자 없음오스틴조상우중견수 플라이 아웃-2.8%p
8회초1사 1루오스틴전상현2루수 병살타 아웃 (2루수->1루수 송구아웃)-11.6%p
8회말무사 1루김도영케네디중견수 뒤 홈런 (홈런거리:130M)+25.4%p

승리확률 변화는 타자 팀 기준. 붉은 칸은 타자 팀 승리확률이 오른 타석, 파란 칸은 내려간 타석이고 10%p 이상이면 진하다.

필자의 예측

기록만 보면 필자는 오스틴이 MVP라고 생각한다. 김도영과 OPS는 비슷하지만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낸 기록이라 우르크에서 앞서고, WAR*도 리그 1위다. 구종, 투수 손, 달을 어떻게 나눠 봐도 뚜렷한 약점이 없었다.

그러나 MVP 투표에서는 결정적인 장면이 아무래도 인상에 남기 마련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오스틴은 10월 부진을 이어 갔고, 김도영은 팀을 3위에 올린 결승 홈런으로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필자는 이 때문에 타자 표가 오스틴과 김도영으로 갈릴 것으로 본다. 그러면 투수 쪽 단일 후보인 곽빈이 MVP를 받을 수 있다고 필자는 예측한다.

정규시즌 MVP 투표는 포스트시즌 전에 마감된다. 오스틴은 10월 14일 와일드카드 1차전 1회말 곽빈에게서 투런 홈런을 쳤다. LG 승리확률을 14.9%p 끌어올린 선제 홈런이었고 LG는 4-1로 이겼다. MVP를 다투는 투수를 상대로 친 홈런인데 이번 투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스틴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MVP#오스틴#김도영#곽빈#2026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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