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표 해설

야구 지표 해설 2: 파크팩터는 어떻게 구할까

홈경기 득점을 원정경기 득점으로 나누는 파크팩터의 기본 계산과, 홈팀 전력이 구장 지표를 왜곡하지 않는지 잠실 LG·두산 기록으로 확인해 본다.

올해 롯데 홈경기에서는 두 팀 합쳐 경기당 10.85점이 났다. 롯데 원정경기에서는 8.89점이었다. 같은 롯데가 뛰었는데 사직에서만 경기당 2점 가까이 더 났다.

우르크 지표 해설에서 LG 오스틴의 우르크를 계산할 때 홈구장 잠실에 맞춰 보정을 해 줬다. 그 보정에 쓰는 숫자가 파크팩터다. 파크팩터는 구하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한 시즌 기록만으로는 흔들림이 커서 최근 몇 년치 기록을 섞어 쓴다.

홈경기 득점을 원정경기 득점으로 나눈다

파크팩터는 보통 이렇게 구한다.

그 팀 홈경기의 경기당 득점(양 팀 합) ÷ 그 팀 원정경기의 경기당 득점(양 팀 합)

사직이라면 10.85 ÷ 8.89 = 1.220이다. 1이면 다른 구장과 똑같고 1보다 크면 득점이 많이 나는 타자 친화 구장, 작으면 투수 친화 구장이다. 올해 사직은 다른 구장보다 득점이 22% 더 났다.

선수 기록을 보정할 때는 이 값을 절반만 쓴다. 타자는 시즌의 절반만 홈에서 치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구장에서 치기 때문이다. (1 + 1.220) ÷ 2 = 1.110. 롯데 타자의 시즌 기록은 평균 구장에서 친 것보다 11%쯤 부풀어 있다고 보고 그만큼 깎는다.

홈팀 전력보다 한 시즌 표본이 더 문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한 구장에서 특정 팀이 경기의 절반을 뛴다. 그 팀 타선이 강하면 홈경기 득점이 많아지고 투수진이 강하면 적어진다. 그러면 구장 지표가 팀 전력에 따라 왜곡되지 않을까.

팀 전력은 상당 부분 상쇄된다. 파크팩터를 더 크게 흔드는 건 표본 크기다. 구장 하나에서 한 시즌에 열리는 경기는 약 72경기뿐이라 우연에 따른 흔들림이 크다.

상쇄부터 보자. 홈경기에서는 홈팀 타선이 원정팀 9개 팀 투수를 다 상대하고 원정팀 타선도 홈팀 투수를 상대한다. 원정경기도 같은 구성이다. 홈과 원정 양쪽에 같은 팀이 들어가니 분자와 분모에 그 팀의 타선과 투수 수준이 똑같이 들어간다. 강타선 팀이라면 홈에서도 원정에서도 점수가 많이 나고 나누면 그 몫이 지워진다.

KBO는 상대마다 16경기씩 치르고 홈과 원정을 9:7 또는 7:9로 나눈다. 해마다 홈 경기가 많은 쪽이 바뀌는 거의 균형 잡힌 일정이라 상대 팀 구성 차이도 크지 않다.

상쇄가 완벽하지는 않다

남는 편향

분자와 분모에 같은 팀이 들어가도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는다. 원정경기 득점은 리그 평균 구장에서 낸 점수가 아니라 자기 구장을 뺀 나머지 8개 구장에서 낸 점수다. 그리고 홈경기에서 상대하는 9개 팀과 원정경기에서 상대하는 9개 팀은 같아도 경기 수가 9:7, 7:9로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전력이 유난히 한쪽으로 치우친 팀은 구장 지표가 약간 왜곡될 수 있다.

구장에 맞춘 팀 구성

넓은 구장을 쓰는 팀이 투수와 수비 중심으로, 좁은 구장을 쓰는 팀이 장타자 중심으로 선수를 꾸리면 그 효과가 구장 효과와 섞인다. 이건 통계로 떼어 내기 어렵다.

잠실의 자연 실험

팀 전력과 표본 크기 가운데 어느 쪽이 파크팩터를 더 흔드는지 확인해 볼 자연 실험이 KBO에 있다. 잠실은 LG와 두산이 같이 쓴다. 같은 구장의 파크팩터를 LG 경기로만, 두산 경기로만 따로 구할 수 있다. 팀 전력이 문제라면 10년을 합쳐도 두 값이 벌어져야 한다. 표본이 문제라면 해마다는 벌어져도 여러 해를 합치면 두 값이 붙어야 한다.

시즌LG 기준두산 기준LG 득점LG 실점두산 득점두산 실점
20170.7760.7734.854.705.904.71
20180.8340.9145.475.676.565.25
20190.9970.8734.454.405.113.82
20200.8070.7375.574.825.674.83
20210.8830.8354.543.905.134.56
20220.8970.8894.973.624.435.01
20230.8571.0045.334.244.314.34
20240.9760.9115.615.065.485.19
20250.9200.8625.474.064.494.76
20260.8220.9005.045.054.784.36
10년 합산0.8730.863

LG 기준 = LG 홈경기 경기당 득점 ÷ LG 원정경기 경기당 득점(양 팀 합, 절반 보정 전). 두 팀이 맞붙는 잠실 경기는 홈팀 쪽에만 넣었다. 득점·실점은 팀의 경기당 값. 붉은색은 1보다 큼(타자 우세), 파란색은 1보다 작음(투수 우세), 1에서 .05씩 멀어질 때마다 진해진다.

2017년부터 10년을 합치면 LG 기준 0.873, 두산 기준 0.863로 차이가 0.010뿐이다. 두 팀 전력이 크게 달랐던 해에도 그렇다. 2017년 두산은 경기당 5.90점, LG는 4.85점을 냈는데 잠실 비율은 두산 기준 0.773, LG 기준 0.776으로 거의 같았다.

해마다 따로 보면 두 값이 꽤 벌어진다. 가장 크게 벌어진 2023년에는 LG 기준 0.857, 두산 기준 1.004로 0.147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 해 두 팀 득점은 경기당 5.33점과 4.31점이었다. 득점을 더 많이 낸 LG 쪽이 오히려 투수 친화로 나왔으니 팀 타선 때문에 생긴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 한 해 72경기에서 오는 흔들림이 팀 전력 차이보다 크다.

그래서 최근 3년치를 쓴다

한 시즌 값은 구장이 그대로여도 크게 움직인다. 같은 고척돔인데 2021년 비율은 1.067, 2025년은 0.753였다. 4년 사이 1을 넘는 타자 친화 구장에서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낮은 구장이 됐다.

파크팩터는 여러 시즌을 평균하거나 1에 가깝게 당기는 보정을 많이 쓴다. 이 블로그와 크봇은 최근 3년의 절반 보정값을 올해 3, 작년 2, 재작년 1의 비율로 가중평균한다. 사직은 이렇게 계산한다.

사직홈 경기당 득점원정 경기당 득점비율절반 보정가중치
202610.858.891.2201.1103
202510.599.211.1511.0752
202412.0710.361.1661.0831
2026 파크팩터1.094

(1.110 × 3 + 1.075 × 2 + 1.083 × 1) ÷ 6. 득점은 양 팀 합.

올해 한 시즌만 보면 1.110이지만 앞선 두 해를 섞어 1.094로 조금 내려온다.

2026년 구장별 파크팩터

2026 구장별 파크팩터
사직1.094대구1.057대전1.057수원1.025인천1.014창원1.010광주0.966잠실0.942고척0.919평균 구장 1.0
최근 3년 절반 보정값의 3:2:1 가중평균. 점선은 평균 구장(1.0).
구장팀2026 홈 득점2026 원정 득점2026 비율3년 가중 비율파크팩터
사직롯데10.858.891.2201.1881.094
대구삼성10.4610.031.0431.1141.057
대전한화12.4610.561.1801.1141.057
수원KT10.5210.011.0511.0511.025
인천SSG10.3410.530.9811.0271.014
창원NC10.0810.630.9481.0201.010
광주KIA9.5010.460.9080.9330.966
잠실두산·LG9.1010.570.8620.8850.942
고척키움9.0810.130.8970.8380.919

득점은 경기당, 양 팀 합. 비율은 절반 보정 전, 파크팩터는 절반 보정 후 값이라 1에서 떨어진 정도가 비율의 절반쯤 된다. 대전 신구장은 2025년에 문을 열어 2024년 자리를 1.0으로 채웠다. 붉은색은 타자 우세, 파란색은 투수 우세.

투고타저 구장이라고 하면 보통 KBO에서 가장 넓은 잠실을 떠올린다. 그런데 고척도 잠실만큼 투수에게 유리하다. 올해 파크팩터는 고척 0.919, 잠실 0.942로 고척이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낮다. 3년 가중 비율로 보면 고척은 다른 구장보다 득점이 16% 덜 나고 잠실은 12% 덜 난다.

사직은 반대로 상당한 타고투저 구장이다. 파크팩터 1.094로 1위이고 3년 가중 비율 1.188은 다른 구장보다 득점이 19% 더 난다는 뜻이다. 2위 대구와 대전(1.057)과도 거리가 있다. 롯데 타자의 홈 성적을 볼 때는 사직의 덕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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