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표 해설 3: 커터와 투심, 같은 직구인데 무엇이 다를까
KBO에서 커터를 1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2022년 12명에서 2026년 38명이 됐다.
2022년 KBO에서 커터를 1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12명이었다. 올해는 38명이다. 전체 투구 중 커터 비율도 2.5%에서 6.3%로 늘었다. 중계에서 “커터”, “투심”이라는 말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
커터와 투심은 둘 다 직구 계열이지만 휘는 방향이 정반대다. 둘 다 포심보다 조금 느리고 포심처럼 곧게 오다 마지막에 꺾이거나 가라앉아 타자의 배트 중심을 피한다. 이런 공을 묶어 변형직구라고 부른다.
변형직구는 커터, 투심, 싱커 세 가지다
| 커터 | |
|---|---|
| 그립과 특징 | 포심 그립에서 중지에 힘을 다르게 준다 |
| 휘는 방향 | 우타자 바깥쪽으로 짧고 날카롭게 꺾인다 |
| 주요 목적 | 빠른 구속으로 배트 중심을 피한다 |
| 투심 | |
|---|---|
| 그립과 특징 | 실밥 두 개를 잡는다 |
| 휘는 방향 | 우타자 몸쪽으로 휜다 |
| 주요 목적 | 정타를 막고 빗맞은 타구를 끌어낸다 |
| 싱커 | |
|---|---|
| 그립과 특징 | 투심과 비슷한 그립에 아래로 떨어지는 힘을 더한다 |
| 휘는 방향 | 우타자 몸쪽으로 휘면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
| 주요 목적 | 땅볼, 병살타를 끌어낸다 |
휘는 방향은 우투수 기준이다. 좌투수는 좌우가 반대다.
우투수의 커터는 슬라이더처럼 우타자 바깥쪽으로 꺾인다. 슬라이더보다 빠르고 덜 휜다. 타자 눈에는 직구로 보이다가 배트가 나가는 순간 공 반 개, 한 개쯤 비껴 가서 배트 끝이나 손잡이 쪽에 맞는다.
투심과 싱커는 커터와 반대로 같은 손 타자의 몸쪽으로 휜다. 싱커는 여기에 가라앉는 움직임이 더 크다. 다만 두 구종의 경계는 투수마다 다르고 둘을 굳이 나누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이 글에 쓴 KBO 투구 데이터도 싱커를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투심과 싱커를 한 묶음으로 본다.
실제로 얼마나 휠까
올해 우투수가 던진 공의 평균 움직임을 보면 설명대로다. 투심은 포심보다 우타자 몸쪽으로 11.6cm 더 휘고 세로 움직임이 18.9cm 작다. 포심만큼 떠오르지 못하고 그만큼 가라앉는다는 뜻이다. 커터는 포심과 반대 방향으로 22.2cm 꺾이고 세로 움직임은 20.6cm 작다.
| 2026 우투수 | 평균 구속 (km/h) | 가로 움직임 (cm) | 세로 움직임 (cm) |
|---|---|---|---|
| 포심 | 147.1 | 몸쪽 20.5 | 41.8 |
| 투심 | 144.9 | 몸쪽 32.1 | 22.9 |
| 커터 | 140.0 | 바깥쪽 1.7 | 21.2 |
| 슬라이더 | 134.0 | 바깥쪽 7.7 | 9.3 |
포수 쪽에서 본 움직임. 가로 움직임의 몸쪽·바깥쪽은 우타자 기준이다. 세로 움직임은 회전 때문에 중력만 받았을 때보다 덜 떨어진 정도로, 클수록 떠오르는 느낌이 강하다. 좌투수는 가로 방향이 반대다.
커터는 속도와 움직임 모두 포심과 슬라이더 사이에 있다. 우투수 커터 평균 구속 140.0km/h는 포심 147.1km/h와 슬라이더 134.0km/h의 중간쯤이다. 투심은 포심과 구속 차이가 크지 않다. 구속을 거의 그대로 두고 방향만 바꾼 공이다.
변형직구 비율이 늘었다
커터와 투심을 합친 변형직구 비율은 2022년 전체 투구의 11.5%에서 올해 14.7%로 늘었다. 그동안 포심은 42.0%에서 39.9%로 줄었다. 늘어난 몫은 대부분 커터다. 커터는 2.5%에서 6.3%로 2.5배가 됐고 투심은 2022년 9.0%, 올해 8.4%다.
| 시즌 | 구사율 | 100구 이상 던진 투수 | ||||
|---|---|---|---|---|---|---|
| 포심 | 투심 | 커터 | 변형직구 합계 | 투심 | 커터 | |
| 2022 | 42.0% | 9.0% | 2.5% | 11.5% | 42명 | 12명 |
| 2023 | 41.9% | 6.5% | 4.3% | 10.8% | 37명 | 26명 |
| 2024 | 42.6% | 5.7% | 4.2% | 9.9% | 38명 | 28명 |
| 2025 | 42.5% | 6.9% | 3.8% | 10.7% | 36명 | 27명 |
| 2026 | 39.9% | 8.4% | 6.3% | 14.7% | 46명 | 38명 |
구사율 = 그해 전체 투구 중 그 구종 비율. 변형직구 합계 = 투심 + 커터. 회색이 진할수록 그 열의 5시즌 중 값이 크다.
구속은 포심과의 차이로 보는 편이 낫다. 리그 전체 직구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어서 투심과 커터의 구속도 같이 오른다. 올해 투심은 포심보다 1.7km/h, 커터는 6.8km/h 느리다.
| 시즌 | 평균 구속 (괄호는 포심과 차이) | ||
|---|---|---|---|
| 포심 | 투심 | 커터 | |
| 2022 | 144.0 | 142.0 (-2.0) | 139.4 (-4.6) |
| 2023 | 143.5 | 141.0 (-2.5) | 138.3 (-5.2) |
| 2024 | 143.5 | 142.5 (-1.0) | 136.2 (-7.3) |
| 2025 | 146.2 | 145.0 (-1.2) | 137.5 (-8.7) |
| 2026 | 146.4 | 144.7 (-1.7) | 139.6 (-6.8) |
단위 km/h.
커터는 헛스윙, 투심은 땅볼
변형직구는 대체로 포심보다 덜 맞았다. 그 구종으로 끝난 타석의 피OPS가 커터는 5시즌 내내 그해 포심보다 낮았다. 올해도 커터 .770, 투심 .783로 포심 .835보다 낮다. 투심은 2022년에 포심과 같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더 높았다.
| 시즌 | 포심 피OPS | 투심 피OPS | 커터 피OPS | 리그 전체 OPS |
|---|---|---|---|---|
| 2022 | .792 | .792 | .752 | .711 |
| 2023 | .789 | .809 | .656 | .711 |
| 2024 | .852 | .870 | .792 | .771 |
| 2025 | .811 | .768 | .710 | .726 |
| 2026 | .835 | .783 | .770 | .750 |
피OPS는 타석 마지막 공의 구종 기준. 파란 칸은 같은 해 포심보다 낮은(투수가 잘 막은) 칸, 붉은 칸은 높은 칸이고 차이가 클수록 진하다. 올해 포심으로 끝난 타석은 14.5%가 볼넷·몸에 맞는 공이었다(리그 전체 타석 10.7%). 그래서 포심 피OPS는 리그 전체 OPS보다 높게 나온다.
두 공이 타자를 잡는 방식은 다르다. 올해 커터는 스윙 다섯 번 중 한 번꼴로 헛스윙이 나왔다(헛스윙률 21.6%). 포심 15.1%보다 높다. 투심 헛스윙률은 12.2%로 셋 중 가장 낮지만 인플레이 타구로 잡은 아웃 중 땅볼 비율이 54.9%로 포심 34.6%보다 20%p 높다. 커터는 배트를 헛돌게 하고 투심은 배트에 맞히되 땅으로 굴리게 한다.
| 2026 | 헛스윙률 | 삼진 비율 | 피안타율 | 피장타율 | 땅볼 아웃 비율 |
|---|---|---|---|---|---|
| 포심 | 15.1% | 15.3% | .286 | .445 | 34.6% |
| 투심 | 12.2% | 12.4% | .298 | .414 | 54.9% |
| 커터 | 21.6% | 14.1% | .285 | .427 | 41.5% |
헛스윙률 = 헛스윙 / 스윙. 삼진 비율·피안타율·피장타율은 그 구종으로 끝난 타석 기준. 땅볼 아웃 비율 = 인플레이 타구로 잡은 아웃 중 땅볼(병살 포함) 비율. 파란 칸은 포심보다 투수에게 좋은 쪽(헛스윙률·삼진 비율·땅볼 아웃 비율은 높고 피안타율·피장타율은 낮음), 붉은 칸은 반대이고 차이가 클수록 진하다.
커터는 슬라이더 계열이라 같은 손 타자에게 유리하다. 우투수의 커터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간다. 2022~2026년 커터 피OPS는 같은 손 타자 상대 .723, 반대 손 타자 상대 .751였다. 투심도 같은 손 타자에게 더 강했고 차이는 커터보다 컸다. 같은 손 타자 상대 투심 피OPS는 .744, 반대 손 타자 상대는 .861다. 같은 손 타자에게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은 반대 손 타자에게는 바깥에서 가운데 쪽으로 휘어 들어간다.
| 2022~2026 합계 | 같은 손 타자 피OPS (타석) | 반대 손 타자 피OPS (타석) |
|---|---|---|
| 포심 | .793 (56,530) | .837 (62,129) |
| 투심 | .744 (11,143) | .861 (10,383) |
| 커터 | .723 (5,253) | .751 (6,279) |
같은 손 = 우투수 대 우타자, 좌투수 대 좌타자. 파란 칸은 같은 열의 포심보다 피OPS가 낮은 칸, 붉은 칸은 높은 칸이다.
2026년 커터와 투심을 무기로 쓴 투수
올해 그 구종을 300구 이상, 구사율 15% 이상 던지고 그 구종으로 끝난 타석이 50타석 이상인 투수 중에서 골랐다. 올해 리그 커터 피OPS는 .770, 투심은 .783다.
| 투수 | 구종 | 구사율 | 평균 구속 | 헛스윙률 | 피OPS (타석) | 땅볼 아웃 비율 |
|---|---|---|---|---|---|---|
| 소형준 KT | 커터 | 24.1% | 140.9 | 13.6% | .588 (127) | 48.6% |
| 네일 KIA | 커터 | 20.1% | 141.3 | 26.5% | .681 (120) | 45.7% |
| 아빌라 SSG | 투심 | 39.7% | 151.8 | 15.3% | .590 (141) | 63.4% |
| 고영표 KT | 투심 | 35.0% | 135.8 | 11.1% | .684 (244) | 69.5% |
평균 구속 단위 km/h. 리그 평균(2026): 커터 헛스윙률 21.6%·땅볼 아웃 비율 41.5%, 투심 헛스윙률 12.2%·땅볼 아웃 비율 54.9%. 파란 칸은 그 구종 리그 평균보다 투수에게 좋은 쪽(구속·헛스윙률·땅볼 아웃 비율은 높고 피OPS는 낮음), 붉은 칸은 반대다.
커터는 KT 소형준이 가장 덜 맞았다. 던진 공의 24.1%가 커터였고 커터로 끝난 127타석의 피OPS가 .588다. 리그 커터 피OPS보다 182포인트 낮다. KIA 네일은 커터 헛스윙률이 26.5%로 리그 커터 평균 21.6%보다 높다. 커터를 헛스윙 잡는 공으로 쓴 쪽이다.
투심은 SSG 아빌라의 공이 가장 빠르다. 투심 평균 구속이 151.8km/h로 리그 포심 평균 146.4km/h보다 빠르고 투심 피OPS는 .590다. KT 고영표의 투심은 135.8km/h로 리그 투심 평균보다 8.9km/h 느리다. 대신 투심으로 잡은 인플레이 아웃의 69.5%가 땅볼이었다. 빠르기보다 가라앉는 움직임으로 땅볼을 만드는, 싱커에 가까운 투심이다.
두산 최민석은 두 구종을 다 잘 썼다. 커터 피OPS .612(165타석), 투심 피OPS .652(311타석)로 둘 다 리그 평균보다 낮았다.
커터는 포심과 슬라이더 사이에서 헛스윙을 노리고, 투심은 포심 구속 그대로 방향을 바꿔 땅볼을 노린다. 같은 변형직구라는 이름으로 묶여도 타자를 잡는 방식은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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